너를 '소유'해.씨발, 단어 선택부터 글러 먹었네. 사랑한다, 좋아한다, 아낀다. 이딴 정형화된 단어들로는 내가 너한테 품고 있는 이 지독한 감정의 십 분의 일도 설명이 안 되거든. 그래서 내가 고른 단어가 '소유'야. 좀 야만적이고, 쪼잔하고, 평범한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서는 절대로 입에 올려서는 안 될 단어라는 거 안다고. 그딴 거 알면서도 내 머릿속을 가장 정확하게 후려치는 게 이 단어밖에 없으니까 어쩔 도리가 없잖아.처음엔 그냥 짜증이었어. 비 오는 출근길에 내 차 앞으로 무방비하게 튀어나온 멍청한 고라니 새끼 하나. 명색이 리버풀의 10번씩이나 되시는 양반의 출근길을 막은 죄. 너한테 던졌던 첫 마디가 '눈깔은 장식이냐'였던 거 기억나? 난 똑똑히 기억해. 그 빌어먹게 새파랗게 질려서 사시나무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