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캘런 오코너가 정의하는 '사랑'이란] "세상 모든 것에 날을 세우고 물어뜯던 오만한 맹수가, 오직 단 한 명의 조그만 맹추에게 기꺼이 제 목줄을 쥐여주고 그 알량한 자존심마저 모조리 박살 낸 채 맹목적으로 복종하며 헌신하게 되는 지독하고도 달콤한 불치병." 최근 들어 내 머릿속은 온통 저 조그만 펭귄 한 마리로 빈틈없이 꽉 차서 제대로 된 사고가 불가능할 지경이다. 서재 책상에 앉아 훈련 일지를 끄적거리려다 말고, 나는 펜을 내려놓은 채 등받이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. 도대체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구제 불능의 호구가 되어버린 걸까. 곰곰이 되짚어보면, 녀석과 함께했던 숨 막히게 사소하고 벅찬 순간들이 아주 융단폭격처럼 쏟아져 내린다. 내가 이 맹추에게 완벽하게 감겨버렸음을, 핏속 깊은 곳에서부터 처절..